지원회화 - 레베카×루이즈


C

레베카 : 저기...
리그레 공작 부인이시죠?
저... 레베카라고 해요.
자, 잘 부탁드립니다!

루이즈 : 어머, 그렇게 예의 차릴 것 없는데.
저는 루이즈라고 해요.
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려요.

레베카 : 아, 네, 네에!

루이즈 : 서로 활을 다루는 사람끼리
사이좋게 지내면 기쁘겠네요.

레베카 : .........

루이즈 : 레베카 양?

레베카 : ...저, 저어...
리그레 공작 부인... 그러니까...

루이즈 : 루이즈, 예요.

레베카 : 아, 그럼
저도 그냥 레베카로...
그게 아니라, 그러니까
정말! 왜 제대로 말을 못 하는 거야?

루이즈 : 진정해요, 레베카.
차분히 심호흡하고...
자, 이제 괜찮죠?

레베카 : 가, 감사합니다.
그래서, 저 갑작스럽지만
저... 루이즈씨한테
부탁이 있어요!

레베카 : 어떤 거죠?
제게 가능한 일이라면 기꺼이 할게요.

레베카 : 저, 저에게...
레이디의 예의범절을 가르쳐 주세요!!


B

루이즈 : ...그러니까, 어째서 그렇게
레이디에 얽매이는 거죠?
레베카는 그대로도
충분히 귀여운 것 같은데...

레베카 : ...귀여운 걸로는 안 돼요.
루이즈씨처럼
아름답고 우아해야 한다구요!

루이즈 : 이유를 물어봐도 괜찮을까요?

레베카 : ...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거든요.
하지만 저는
어딜 가나 있는 마을 처녀니까...
언제나 제대로 된 여자 취급을
못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...

루이즈 : ...레베카. 배우는 것만이
여성의 매력은 아니랍니다.
확실히 저는 웬만한 건
몸에 익혔지만...
남편... 판트님이 저를 선택한 데는
다른 이유가 있었어요.

레베카 : 그게 대체 뭔가요?

루이즈 : 후후, 그건 제가 14살이었을 때...
딱, 지금의 레베카랑
비슷한 나이였네요?
리그레 공작가에는 약혼자 후보가
20명이나 모여있었어요.

레베카 : 20명...!

루이즈 : 판트님이 보시는 앞에서
한 명씩 자신의 특기를 선보여서
어떻게든 마음에 들어하시도록
만드는 데 모두가 필사적이었죠.
저도 그 중 한 사람... 하지만
그곳에 모여있던 건
에트루리아 귀족인 미인 영애들뿐.
노래, 춤, 악기 연주, 시 낭송,
어느 것 하나, 제게 승산이
있을 법한 건 없었죠.

레베카 : 그, 그런데도...
어떻게 해서 선택받은 건가요?

루이즈 : ...저는 판트님께
「활 쏘기를 가장 잘 합니다」라고 말했어요.
그리고 나서...
「판트님을 지켜드릴 테니,
부디 아내로 맞아주세요」라고도 했죠.

레베카 : 정말...로요?

루이즈 : 얼굴이 새파래진 채로
말을 끝마쳤을 때,
방 안이 웃음으로 가득찼어요.
...바보 같은 소녀를 비웃고,
깔보는 웃음으로...
하지만, 그 속에서 단 한 사람...
무척이다 다정한 눈동자로
미소를 지어주는 사람이 있었어요.
...바로 판트님이었답니다.

레베카 : ......

루이즈 : 「당신같이 솔직한
여성은 처음이야... 루이즈」
그렇게 말하고는 제 손을
잡아 주셨어요...
...저는 승천이라도 하는
기분이었죠...

루이즈 : 그러니까 레베카.
자신을 속이지 말고,
좋아하는 남성에게는
본래의...
있는 그대로의 자신을
보여 줘야 해요.
자신을 가지세요.
당신처럼 귀여운 여자아이는
어지간해선 없거든요.
제가 보증할게요.

레베카 : 루이즈님...
감사합니다.
저, 힘내서 해 볼게요!